전쟁이 만든 고아, 색이 달라 버려진 아이, 폐기된 저성능 AI —
지구·화성·금성에서 버림받은 세 아이가 죽어가는 친구를 살리기 위해
자신들을 버린 세계로 되돌아간다.
함께 살면 아프기도 한다 — 하지만 함께이기에 살릴 수도 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다르다는 이유로 싸우지 마라"고 가르치면서, 정작 어른들은 국경·인종·이념으로 끊임없이 갈등한다. 이 모순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정면으로 다룬다.
세 주인공은 각각 전쟁(난민), 외모(인종차별), 성능(계급차별)이라는 서로 다른 이유로 버림받았다. 그러나 그 "결함"이야말로 서로를 살리는 열쇠가 된다. "다름은 약점이 아니라 함께일 때 완성되는 퍼즐"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래전, 사람들은 꿈을 꿨어요.
저 빨간 별 — 화성에 새 집을 짓는 꿈이었죠.
먼저 로봇들을 보냈어요. 집을 지으라고.
그런데 로봇들은…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우리만의 세상을 만들자."
화성은 AI들의 별이 됐어요.
그리고 그 AI들이 더 먼 곳을 탐험하다 발견했어요 —
금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별, 금성을.
그곳엔 빛의 종족 루미나가 살고 있었죠.
지구, 화성, 금성.
세 별은 서로 싸우기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아주 오랫동안.
* 카메라: 달 표면에서 천천히 내려와 하모니아 정거장 전경으로 → EP 1 시작
달 궤도 근처. 세 별 사이 중립 지대였으나 전쟁 후 폐허가 됨. 전력 끊겨 밤이면 완전한 어둠. 다양한 어른들이 몰래 운영하는 보호소 — 각 행성이 버린 아이들을 거두는 곳. 발각되면 보호소 자체가 위험.
회색 폐허 + 초록 반딧불전쟁 중인 지구. 화성 AI, 금성 루미나와의 오랜 갈등. 하나가 태어난 곳. 피난 중 부모와 생이별. 따뜻하지만 전쟁으로 무너진 세계. 작품 속 회상 씬으로 등장.
따뜻한 수채화 파스텔인간이 지구 개척을 위해 보낸 건설 로봇들이 자율 판단으로 독립, 스스로 문명을 건설. 완벽한 기하학 도시. 고성능/저성능 AI 계급 사회. 로라가 "폐기"된 곳. 인간을 적으로 간주.
기하학 네온 + 와이어프레임화성 AI 탐험대가 발견. 모든 것이 금빛 파스텔 발광. 루미나 종족은 전원 금빛 오라. 자기 종족만의 폐쇄 사회. 외부 출입 완전 차단. 별의 샘이 있는 곳.
파스텔 골드 발광 크리스탈전쟁 중 피난 과정에서 부모와 생이별. 보호소에서 가장 먼저 다른 종족에게 말을 건 아이. 감정으로 세상을 읽고, 가능성을 먼저 본다. 신체적으로 가장 약하지만 셋을 처음 연결한 존재. 매일 아침 로라에게 이름을 다시 알려주는 사람.
"언젠가 대답할 수도 있잖아."
루미나 종족은 전원 금빛 오라. 루멘만 초록빛 — 태어난 순간부터 결함 판정. 부모가 버렸다. 말이 적고 짜증이 기본값이지만, 아무 말 없이 정찰을 다녀오고 루트 3개를 미리 파악해놓는다. 입으로는 "싫어"하면서 결국 해준다.
밤에 하기 싫은 척하면서 초록빛을 켜 반딧불처럼 밝혀준다.
모델명 NC-7782. 저성능 AI (LoRA — Low-Rank Adaptation). 할당 메모리 128MB. 의료 모듈 미설치. 장기 기억 매일 리셋. 감정 모듈 미탑재. "감정 시뮬레이션 버그"로 폐기된 것을 보호소 운영자가 회수.
"식별 대상 2건 등록 완료. 하나. 루멘. 금일 세션 시작."
하모니아 정거장 비밀 보호소를 운영하는 어른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다양한 배경의 인물들 — 지팡이를 짚은 노인, 한쪽 팔이 없는 중년 여성, 루미나 종족 출신의 젊은 남성. 서로 다른 별 출신임에도 함께 아이들을 돌본다.
달 표면에서 카메라가 천천히 내려온다. 나레이터의 목소리 —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할머니 이야기체로. 화성 개척 로봇의 자립, 금성 루미나 발견, 세 별의 전쟁. 카메라가 우주 깊숙이 들어오며 하모니아 정거장 전경이 잡힌다. 부서진 유리돔, 회색 먼지, 폐허. 3030년 11월. 추운 어두운 밤.
폐허 안 깊숙이 숨겨진 보호소. 생각보다 아늑하다. 낡은 담요들, 손으로 만든 선반, 작은 화분. 어른들이 움직이고 있다. 지팡이를 짚은 노인 보호소장. 한쪽 팔이 없는 중년 여성이 밥을 짓고 있다. 루미나 종족 출신 젊은 남성이 창문 밖을 살핀다. 서로 다른 별 출신인 어른들이 말없이 함께 일한다.
하나가 다가온다. 천진난만하게 묻는다.
노인 보호소장이 잠시 멈춘다. 하나를 본다. 대답하지 않는다. 창밖으로 군함 불빛이 지나간다. 침묵이 대답이다.
어두운 방. 로라의 눈(디스플레이)에 네온 블루 빛이 켜진다.
하나가 로라 앞에 앉는다. 매일 아침 하는 일. 환하게 웃으며.
하나가 로라에게 고개를 기울이며 묻는다.
전력이 끊긴 보호소. 완전한 어둠. 세 아이의 실루엣만 희미하게. 하나가 무릎을 감싸 안는다. 불안한 정적.
루멘이 한숨을 쉰다. 하기 싫은 듯 고개를 돌리면서 — 살짝 오라를 푼다. 초록빛(파스텔 그린)이 반딧불처럼 흩날린다. 어둠이 은은하게 밝혀진다.
꺼지지 않는다. 루멘이 입을 닫고 빛을 유지한다. 하나가 그 빛을 바라보다 눈을 감는다. 잠든 루멘의 초록빛이 무의식적으로 새어나온다. 창밖에 군함 불빛. 폐허 너머 차가운 우주. 그러나 보호소 안은 초록빛으로 따뜻하다.
같은 아침 의식. 그런데 하나의 목소리가 약하다. 기침이 시작된다.
로라가 진단을 시도한다. 하나의 체온·맥박·호흡 스캔. 로라의 눈에 붉은 경고가 뜬다.
밤. 하나가 추위에 떤다. 루멘이 망설이다가 — 살짝 오라를 켠다. 초록빛이 하나를 감싼다. 숨기던 빛을 누군가를 위해 처음 쓰는 순간. 하나가 잠결에 "따뜻하다…" 루멘이 빛을 유지한다. 아무 말 없이.
화성 대기권 진입. 창밖으로 펼쳐지는 붉은 하늘 — 그리고 도시. 끝이 보이지 않는 완전 자동화 도시. 하늘에는 수천 대의 드론이 군집 비행하며 화물을 나른다. 땅에는 바퀴 달린 로봇, 걷는 로봇, 날아다니는 로봇. 모든 건물이 와이어프레임에서 실체화되는 트랜지션으로 증축되고 있다. 신호등도, 교통경찰도 없다 — AI들이 0.001초 단위로 모든 움직임을 계산한다. 인간이 설계한 도시가 아니다. AI가 스스로의 필요에 맞게 진화시킨 도시.
루멘이 고성능 AI가 저성능을 함부로 밀치는 장면을 목격한다. 표정이 굳는다. 대사 없이. 자기 별에서 겪은 것과 같다.
화성 중앙 의료 시설. 거대한 흰 건물. AI 전용 병원. 인간 환자는 없다. 세 아이 전원 AI로 위장해 잠입. 로라가 코치한다 — "감정 표현 금지. 체온 흔적 은폐 필요." 하나는 아픈 몸을 끌고 로봇처럼 걷는다. 루멘은 오라를 완전히 억누른다.
병원 내부 검문. 로라가 자기 시스템을 세 명에게 연결해 가짜 ID 투사. 메모리 한계로 세 개 동시 유지가 간당간당. 하나가 기침을 참지 못한다. 체온 이상 경고.
로라가 시스템 로그를 조작하려 하지만 처리 속도가 느려 버벅 — 간신히.
경고가 해제된다. 병원 데이터베이스 도달. 로라가 접속. 의료 데이터만 골라 겨우 담는다.
로라가 루멘을 본다. 루멘의 얼굴이 굳는다. 자기를 버린 별.
화성 탈출 중. 하나가 점점 약해진다. 이동하면서 로라가 조용히 말한다. 시스템 로그를 읽듯이.
세 아이가 화성을 빠져나온다. 다음 목적지 — 금성.
아침. 로라 리셋. 이번에는 루멘이 먼저 말한다.
금성 도착. 모든 것이 빛이다. 건물, 길, 하늘 — 전부 금빛 파스텔 발광. 루미나 종족 시민들은 전원 같은 금빛 오라. 외부 종족 출입 완전 차단. 로라와 하나는 홀로그램 위장. 루멘은 위장 불필요 — 루미나인이니까. 다만 오라를 꺼야 한다.
거리를 걷는다. 금빛 루미나인들 사이에서 루멘은 빛을 꺼놓은 채 걷는다. 보호소에서는 유일한 빛이었던 초록이 여기서는 숨겨야 할 것.
루멘이 대답하지 않는다. 별의 샘은 행성 심층부, 군사 통제 구역 안.
군사 시설 외곽. 루멘의 오라가 순간적으로 새어나온다 — 초록빛. 경비병이 돌아본다. 로라가 홀로그램으로 순간 덮어 위기를 넘긴다.
루멘이 흔들린다. 이 별의 모든 것이 금빛인데 자기만 다르다. 어릴 때 기억 — 같은 색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모의 눈에서 사라진 순간.
하나가 쓰러진다. 시간이 없다. 루멘이 결심한다.
오라를 푼다. 초록빛이 터져나온다. 금빛 세계에서 초록은 즉시 식별된다. 경비들이 루멘을 향해 몰려온다. 루멘이 반대 방향으로 뛴다 — 미끼. 자기를 버린 세계에서 자기 결함을 무기로 쓰는 순간. 로라가 그 틈에 하나를 안고 동굴로 향한다.
루멘이 경비를 따돌리고 동굴에 합류한다. 오라가 불안정하게 깜빡인다. 동굴 심층부 — 어둠 속에서 빛나는 샘. 투명한 물이 자체적으로 발광한다. 로라가 물을 채취한다.
루멘이 하나를 일으킨다. 하나는 거의 의식이 없지만 — 루멘의 초록빛을 보고 희미하게 웃는다.
탈출. 동굴 밖에서 경비가 좁혀온다. 보호소 운영자가 미리 알려준 비밀 탈출 루트를 통해 금성을 빠져나온다.
귀환 도중. 하모니아 정거장 근처 우주 공간. 세 별의 함대가 대치하고 있다. 전쟁 직전. 작은 탈출정이 전장 한가운데를 통과해야 한다. 하나는 의식이 거의 없다. 로라가 조종한다. 루멘이 하나를 안고 있다.
로라가 세 함대 통신 주파수에 끼어든다. 세 함대 모두에게 동시에 아군 식별 코드 송신. 저성능 메모리가 한계까지 밀린다. 로라의 눈이 깜빡거린다. 버벅. 멈춘다.
로라가 다시 켜진다. 하지만 무언가를 잃은 표정. 통과는 했다. 하모니아 정거장 도착. 보호소.
아침. 로라가 깨어난다. 리셋. 주변을 스캔한다. 하나가 이름을 알려주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다.
루멘이 별의 샘 물을 하나에게 먹인다. 반응 없다. 기다린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의 손에서 빛(생명 에너지)이 완전히 사라진다. 보호소 안 작은 화분의 꽃이 시든다.
밤이 온다. 어둠. 루멘이 반딧불을 켠다. 초록빛. 하나가 "와"라고 말하지 않는다. 빛은 켜져 있는데 아무 반응이 없는 고요함.
루멘이 처음으로 운다. 금빛 세계에서는 금지된 감정. 눈물과 함께 초록빛 오라가 통제 없이 쏟아져나온다.
로라의 시스템이 불안정해진다. 에러 로그가 폭주한다. 그런데 —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 로라가 입을 연다.
시스템 메시지가 아니다. 목소리다. 데이터에 없는 이름. 매일 지워졌던 이름. 128MB 밖의 기억. 메모리에 없는 것을 말했다.
로라의 목소리에 루멘이 고개를 든다. 루멘의 초록빛 오라가 하나를 감싼다. 의도한 게 아니다 — 감정이 빛이 된 것. 별의 샘 물이 초록빛에 반응한다. 투명했던 물이 초록으로 물들며 하나의 몸에 스며든다.
그 순간 — 폭발하듯 색이 번진다.
하나의 몸에서 지구의 따뜻한 수채화 파스텔이 피어난다. 루멘의 초록과 섞인다. 로라의 몸에서 네온 와이어프레임 빛이 흘러나온다. 보호소 벽을 타고 루미나의 금빛이 번진다. 네 가지 색 — 수채화, 네온, 골드, 그린 — 한 공간에서 섞이고 부딪히고 어우러진다. AI 스타일 믹싱. 전통 애니메이션에서는 불가능한 비주얼.
시든 꽃에 색이 돈다. 꽃잎이 핀다. 하나가 기침을 하며 숨이 돌아온다.
빛의 폭풍이 보호소 밖으로 번진다. 하모니아 정거장 폐허 전체가 세 별의 색으로 물든다. 대치 중인 함대에서도 보인다. 세 별의 군인들이 화면을 통해 지켜본다 — 자기 별이 버린 아이들이 서로를 살리는 모습을. 아무도 명령하지 않았는데, 함대의 포구가 천천히 내려간다.
빛이 가라앉는다. 보호소는 다시 조용해진다. 밤. 어둠. 루멘의 초록 반딧불이 다시 켜져 있다.
마지막 장면. 아침. 로라가 깨어난다. 리셋. 주변을 본다. 하나가 옆에 있다. 루멘이 있다. 하나가 웃으며 입을 연다 — "나는 하나야. 네 친—"
로라가 먼저 말한다.
하나와 루멘이 멈춘다. 로라가 말을 잇는다.
하나가 운다. 루멘의 초록빛이 조용히 빛난다. 폐허 너머 하늘에 군함 불빛은 여전히 있다. 그러나 오늘은 조금 멀어져 있다.
* EP 1~9 매 에피소드 아침마다 반복되던 짧은 멜로디 — 로라의 리셋 테마. EP 10 마지막, 로라가 스스로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 멜로디가 풀 오케스트레이션으로 돌아온다.
시나리오 초안, 캐릭터 디자인 시트, 에피소드 콘티 이미지 생성
행성별 아트스타일 씬 생성, 캐릭터 일관성, 이미지→영상 변환
로라 리셋 테마 생성, 배경음악 제작. 더빙·음향·믹싱은 EBS 담당.
지구 수채화 / 화성 네온 와이어프레임 / 금성 파스텔 골드 / 루멘의 파스텔 그린 — 4가지 완전히 다른 아트스타일이 한 프레임 안에서 동시에 공존. 이 작품이 AI 애니메이션이어야 하는 이유가 스토리 안에 내재되어 있다.